초개인화 시대, 'K뷰티테크'로 세계시장 점령 나서

[뉴스포스트=김민주 기자] 국내 최초 브랜드 제품 '메로디크림' 발매(1948년)▲국내 최초 순식물성 ABC포마드 발매(1951년)▲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 개설(1954년) ▲아시아 최초 '에어스푼' 도입(페이스 파우더 생산)(1958년) ▲국내 최초 미용상담실 개설(1961년) ▲국내 최초 화장품(오스카) 수출(1964년)▲세계 최초 한방 화장품 'ABC인삼 크림' 출시(1966년) ▲세계 최초 '에어쿠션'제품 출시(2008년)
이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 아모레퍼시픽이 세운 역사적 기록이다. 부친인 선대 창업주(서성환)의 뜻을 이어받아 K-뷰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고객중심'의 '뉴 뷰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실현해 진정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누리는 '뉴 뷰티(New Beauty)'의 세상을 만들자" "바이오·더마 등의 고기능 영역과 건강을 위한 웰니스(Wellness)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해 삶의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라이프 뷰티'로 사업을 확장하고, 세밀하게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별 최적화된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할 것" <2021년 7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서경배 회장의 2025년 비전 선포 中>
이달 초 서경배 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 및 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2025에 참석해 업계 관심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2025에서 생성형 AI 메이크업 가상 체험 기술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까지 6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해왔지만, 서 회장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혁신상 워너-뷰티 AI 전시장과 삼성전자 협업 부스를 둘러보고,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 법인장과 함께 북미 사업 현황도 살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회장은 CES 혁신상 6년 연속 수상과 삼성전자와의 뷰티미러 협업 등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최첨단 기술의 트랜드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면서 "다양한 산업 간 융합 가능성과 미래 뷰티 혁신을 위한 인사이트도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 회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뷰티 테크' 분야가 회사의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핵심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리벨런싱(사업 재편)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과 '디지털 대전환'은 아모레퍼시픽이 추진해온 핵심 과제로, 회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서 회장이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뷰티테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3년 7월 미용기기 유통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퍼시픽테크를 자회사로 편입해, 홈 뷰티사업 재정비에 본격 나섰다. 아울러 중국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 개선을 위해 일본과 북미 유럽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라네즈와 헤라를 앞세워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중인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메이크온' 수출을 시작해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경험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테크사업 도전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아모레피시픽의 토탈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은 빛(Light), 열(Heat), 이온(Ion), 진동(Motion)등 4가지 물리적 에너지를 활용한 'LHIM' 기술을 중심으로, 2011년부터 뷰티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뷰티 테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허와 디자인,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후 야심차게 준비한 메이크온 시리즈는 LED패치, 갈바닉, 클렌징 인핸서 등 버젼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괄목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8년 일부 업체들에서 LED마스크 효능 효과 및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고, 메이크온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관리해 왔던 브랜드 총괄자도 2020년 회사를 떠나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권토중래'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미용·뷰티 분야는 성분과 효능 중심에서 AI(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을 통한 '뷰티테크'로 중심이 옮겨가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이미지자료] 워너-뷰티 AI 기술 (사진=아모레퍼시픽)](https://cdn.newspost.kr/news/photo/202501/210471_210351_3440.jpg)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425억 5000만달러 규모에서 최근 연평균 19.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1769억3000만달러(한화 약 2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전망도 밝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8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됐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이 이번 CES 2025 AI(Artificial Intelligence) 부문에서 수상한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는 생성형 AI로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 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Chat-Bot) 기반 디지털 기술이다.
사용자 사진으로 얼굴 비율·형태 및 피부색을 분석해 메이크업 전문가 경험 학습 자료 기반 화장법을 추전과 가상 메이크업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화장을 사용자 얼굴에 적용하거나 상담도 하능하다. 여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 진단 기술, 카이스트(KAIST)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 등이 적용됐다.
올해 CES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련 기술을 적용한 메이크온 브랜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될 아모레퍼시픽의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은 사진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장치(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은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탑재한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오는 3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https://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10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