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주요 산업군 기업들과 함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업무 혁신 성과를 공개했다. 기업 시스템 전반에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통합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디지털 노동력을 통한 성과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퍼스트 전략 확산…국내 리더 77% “12~18개월 내 성과 기대”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춘 500대 기업의 85% 이상이 ‘AI 퍼스트(AI-first)’ 전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 발표한 ‘Work Trend Index 2025’에 따르면, 한국 기업 리더의 77%는 향후 12~18개월 안에 디지털 노동력을 통해 직원 역량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제조·유통·에너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AI 도입
이번에 공개된 사례에는 KB라이프, LG전자, 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 한화큐셀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산업 환경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을 접목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B라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전사에 도입해 문서 처리와 회의록 작성, 일정 관리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협업 효율이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맞춤형 에이전트 개발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HS본부는 애저 오픈AI(Azure OpenAI)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찾다(CHATDA)’를 개발했다. 글로벌 가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혁신과 고객 인사이트를 강화하고 있으며, 비정형 데이터로 확장해 연구개발(R&D)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엔지니어링 자료 검색,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등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다. 파워 오토메이트와 팀즈를 연계해 지능형 워크플로우를 구현하며, 현업 중심의 AI 혁신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AI 뷰티 카운슬러(AIBC)를 개발해 개인화된 뷰티 상담을 제공한다. 역할별 특화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아키텍처를 구축해 응답 품질을 높이고, 사람과 AI의 워크플로우 최적화를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코파일럿과 파워 플랫폼을 활용해 HR FAQ 챗봇, 바이어용 농산물 시세 탐색 에이전트 등을 구축했다. ERP와의 연동으로 실무 맞춤형 자동화를 실현하며, 고객 서비스와 내부 운영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애저 패브릭(Azure Fabric)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전사 데이터를 관리·활용한다. 자연어 질의 기능과 AI 분석을 접목해 전 임직원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코파일럿 스튜디오 기반 에이전트를 도입해 정기회의 보고서 작성, 환경법규 검토 등 부서별 업무를 자동화했다. 자율형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며 보안과 생산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에너지 산업 특화 AI를 적용해 태양광·저장소 문서 분석, 그리드 서비스 수익 예측 등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제품 출시 속도를 30% 이상 앞당기고,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 성과도 거뒀다.
"AI, 기업의 디지털 동료로 자리 잡는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AI는 이제 개별 솔루션을 넘어 기업 시스템 전반에 통합돼 직원의 디지털 동료로 자리 잡고 있다”며 “협업, 품질, 의사결정 등 업무 전반에서 AI 혁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 주요 산업이 AI를 성장 엔진으로 삼아 프론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프론티어 기업들은 산업별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의 미래 성패는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AI를 내재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