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트라 AI 전략' 발표
AI 수출비서·무역센터·FDI 챗봇 등
무역·투자 지원체계 전면 개편
올 하반기 36개 사업에 AI 도입·활용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2일 '코트라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하고 수출·투자·인재 유치 사업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는 15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코트라는 22일 ‘코트라 AI 전략’을 발표하고 수출·투자·인재유치 사업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는 15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제3차 코트라 AI 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이에 따라 코트라는 올 하반기 해외전시회 정보 제공, 공급망 조기경보, 상담일지 자동화 등 36개 무역·투자 사업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이는 공공기관의 AI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나온 조치다. 정부는 AI 대전환을 '초혁신 선도경제'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국정과제와 경제성장전략, 내년도 예산안 등에서 AI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일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도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 추진 방향'을 발표하며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통한 민간 확산을 강조했다.
코트라는 지난 7월 강경성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코트라 AI위원회'를 출범해 전사 차원의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AI 전략도 위원회에서 추렸다. 내용은 AI 활용 무역·투자 지원체계 개선,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공사 AI 활용 확대 등 3대 추진 전략과 1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코트라는 기업들이 실제 마주하는 수출·투자 현장을 AI 기반으로 재구성하겠다고 했다. 'AI 수출비서'가 이를 돕는다. 바이어 발굴과 매칭까지 지원해 기업의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인다. 전국 20개 디지털무역종합지원센터(덱스터)는 'AI 무역센터'로 전환돼 지역 기업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AI FDI 챗봇'은 법령과 지역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투자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부터 3년간 '지능형 무역·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외 고객이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코트라는 국내 AI 산업이 세계 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로를 넓히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미국과 사우디, 태국 등에서 'AI 로드쇼'를 열고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 우리 스타트업의 현지 안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AI 기업 300여 개사가 참가하는 '산업 AI 전문 전시회'를 처음으로 열어 자율제조, 의료, 인프라 등 협력을 촉진할 예정이다. '해외 AI 인재 유치 거점'도 확대해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AI 특화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어 해외 자본, 인재가 우리 AI 산업과 만나는 글로벌 허브를 만들 방침이다.
코트라는 스스로 AI 혁신의 실험장이 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데이터 레이크' 구축으로 전사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AI 윤리 가이드라인 제정, 가명처리 솔루션 도입 등으로 책임 있는 AI 활용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코트라는 올 하반기에 해외무역관 정산, 해외전시회 정보 제공,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등 36개 사업에 AI를 도입,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AI 활용 통역·상담일지 자동화' 솔루션은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10월)', '서울푸드 인 방콕(11월)' 등 하반기 국내외 대형 무역투자 행사에 적용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코트라는 AI 전략에 따라 무역·투자 지원방식을 AI 활용으로 전면 개편하고 수출 인재와 투자유치, 정보조사 등 코트라 사업을 총동원해 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AI 3대 강국과 수출 1조 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무역투자의 AI 대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