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수출 1조달러 시대 준비를 위한 '무역구조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새 정부 무역투자 공약 달성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첫 회의에서 TF의 집중 추진 전략과제로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 △내수 강소·중견기업 수출기업화 △환경 무역장벽 대응 △공급망 안정화를 꼽았다. 이에 대해 131개 해외무역관을 비롯한 국내외 조직과 역량을 총결집할 것도 주문했다.
KOTRA는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에 있어 K컬처, 디지털 서비스, 방위산업, 조선, 인공지능(AI)을 주력 수출산업화하고 비서구권과 개발도상국 등 글로벌사우스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관세전쟁의 영향이 작은 문화·서비스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방산 분야는 2025 방산 글로벌 파트너십 협의체 회의를 별도로 열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한 정부와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시장 개척의 경우 KOTRA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 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를 수출 주력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집중했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이 올해 인구 12억5000만명에서 2050년 25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최대 인구 증가 지역인 만큼 소비재와 식품,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아프리카 전략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KOTRA는 내수 강소·중견기업은 수출기업으로 육성해 한국이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기업의 물류 애로를 해소할 지원체계 고도화에 나서는 등 수출이 내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KOTRA는 우리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RE100)하고, 환경·책임·투명경영(ESG) 등 환경 무역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2025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 행사를 열고 탄소 저감 기술, 재생에너지, 폐기물 자원화 분야의 국내 기업과 해외 34개국 90개 발주처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행사에는 총 200여 개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고 녹색산업 분야 해외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가 타진됐다.
KOTRA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소재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경제안보 역할도 확대한다.
강 사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변은 위기이자 기회로 속도감 있는 무역구조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KOTRA는 수출 1조달러 등 향후 새 정부 국정과제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또 전사 임직원에게 △국내외 모든 임직원의 근무 기강 확립 △새 정부의 무역·투자 분야 등 공사 관련 공약 및 향후 국정과제는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해 이행 △정부, 국회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 등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세 가지 특별 당부사항을 전했다.
[곽은산 기자]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11343029